0.1mm 이하의 세계, 어떻게 가능한가
앞니에 대한 장인정신. Since 2016.
안녕하세요? 2D치과 대표 김현모 치과의사입니다.
오늘은 자주 받는 질문을 다뤄보겠습니다. “원장님, 블랙필름이 0.1mm라고 하던데 정말 가능한가요? 그렇게 얇으면 약하지 않나요? 그거보다 더 얇게도 되나요?”
블랙필름의 실측 두께는 0.1mm입니다. 콘택트렌즈보다 얇습니다. 이 정도 두께면 치아 삭제가 전혀 필요 없습니다. 이것이 진짜 무삭제 라미네이트의 물리적 근거입니다.
0.05mm 이하는 치과용 측정 기구로 측정이 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얇다고 광고하는 것은 측정조차 할 수 없는 이야기입니다. 블랙필름 세팅 날 제가 직접 두께 게이지로 재는 것을 같이 보시면 얼마나 얇은지 느끼실 수 있습니다. 손으로 잡기도 무서울 정도입니다.
그런데 10년 넘게 무삭제 라미네이트를 연구하면서 깨달은 것이 있습니다. 얇게 만드는 것 자체는 시작일 뿐이라는 것입니다. 얇게 만드는 순간, 세 가지 극악의 난이도가 동시에 기다립니다.

첫 번째: 제작에 극도의 시간과 정교함이 필요합니다
정교함+강도+심미, 이 세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저희는 클래식한 프레싱(가압 주조) 방식을 고집합니다. 왁스로 한 땀 한 땀 조각한 원형을 매몰재로 감싸고, 고온에서 왁스를 태워 없앤 뒤, 그 빈 공간에 용융된 세라믹을 가압 주입합니다. 100% 수제작 공정입니다. 이 방식에 대한 더 자세한 내용은 별도 칼럼에서 다루겠습니다.
두께를 0.5mm 이하로 가공하는 것 또한 이 수제작 과정의 일부입니다. 두께가 얇아질수록 제작 시간은 제곱에 비례하여 증가하는 성향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1mm 두께를 만드는 데 1시간이 걸린다고 가정하면, 0.1mm에서는 8배 이상의 시간이 필요한 식입니다. 한 번에 성공할 때 기준입니다. 실제로는 얇아질수록 파절이 급증해서 리메이크 시간이 누적됩니다. 0.05mm 수준에서는 숙련된 장인이 아닌 이상 일반적인 치과 종사자 분들도 만지면 파절 위험이 늘 따라다닙니다. 물론 이것은 제작 과정의 이야기이고 치아에 부착된 후에는 10년 이상 견디는 강도가 됩니다.
특히 치아와 치아 사이, 잇몸 쪽으로 극도로 얇아지는 마진 부위는 정확한 손끝의 감각으로 두께를 조절해야 합니다. 현미경까지 사용하며 0.05mm 단위로 왁스를 깎고 다듬습니다. 빠른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예술작품처럼 매우 긴 시간, 정교한 사람의 부드러운 손길이 오히려 가치를 담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환자 한 분의 블랙필름 제작에 평균 2주가 소요됩니다.
참고로 저희 아뜰리에 기공소에도 Cerec 밀링 머신과 5축 밀링기가 있지만 블랙필름에는 사용하지 못합니다. 밀링 bur의 정교함이 0.5mm가 최대이고, 무엇보다 치아를 감싸 안듯이 오므라드는 형태(언더컷)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만들기 편하려면 치아를 깎아야 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됩니다. 저희가 품질과 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을 위해, 진정한 무삭제를 위해 수제작 방식을 고집하는 이유입니다.

두 번째: 투명하면 색상 재현이 상상초월의 도전이 됩니다
블랙필름은 자연치아의 법랑질처럼 투명하게 만듭니다. 그래야 자연스럽습니다.
그런데 투명하면 큰 문제가 생깁니다. 자연치의 색이 필름을 통해 그대로 비쳐 올라옵니다. 심지어 치아 표면이 울퉁불퉁하기 때문에 불균일하게 얼룩덜룩 비칩니다. 불투명한 도화지 위에 그림 그리는 것은 쉽지만, 투명한 셀로판지 위에 배경이 비치는 것까지 계산하며 그리는 것은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이것을 해결하지 못하면 결국 불투명하게 만들 수밖에 없습니다. 불투명한 라미네이트는 정면에서 보면 평면적이고 인위적으로 보입니다. 자연치아가 가진 미묘한 투명감과 깊이감이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해결하자고 환자분의 치아를 삭제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블랙필름은 10년간 축적한 색상 데이터로 부위별 색 왜곡을 미리 예측합니다. 현미경 아래 붓끝으로 한 층 한 층 빛의 굴절을 보정합니다. 얼룩이 될 지점은 미리 한 톤 밝게, 밝아질 지점은 미리 한 톤 어둡게. 환자의 치아 색, 잇몸 색, 피부 톤을 고려한 실시간 색상 보정은 데이터와 경험, 그리고 아뜰리에 비스포크팀 장인들의 감각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그 누구도 해보지 않은 레벨의 도전, 10년의 연구 산물입니다.
이 작업은 사람의 눈과 손으로만 가능하며, 하루 약 6개가 한계입니다. 퀄리티 유지를 위해 장인 한 분이 하루에 8개 이상 제작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한 환자분의 블랙필름 16개를 완성하는 데 평균 2주가 걸리는 이유입니다.
그리고 가봉(fitting) 단계에서 환자분이 “여기 색이 조금 어두운 것 같아요”라고 하시면, 비스포크팀 장인이 그 자리에서 색상을 다시 입힙니다. 수제작이기 때문에 가능한 즉석 수정입니다. 이것이 진짜 비스포크의 의미입니다. 기계로는 불가능한, 사람의 손이기에 가능한 유연함입니다.
블랙필름 환자분들이 나중에 “사람들이 미백한 줄 알아요”라고 후기를 남겨주실 때 저는 개인적으로 가장 뿌듯합니다.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블랙필름이 예쁘면서도 너무 자연스러워서 라미네이트인 줄 모르는 것이 궁극의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세 번째: 시술 과정에서 기포 하나면 끝입니다
얇게 만들고 색상도 맞췄다고 끝이 아닙니다. 치아에 붙이는 과정이 마지막 관문입니다.
핸드폰 보호필름을 전문점에서 붙였는데 안에 먼지나 기포가 들어간 경험이 있으신가요? 그거 보고 가만히 있을 사람은 없죠. 라미네이트는 더 심각합니다. 기포가 들어가면 하얗게 앞에서 보입니다. 안 예쁜 것은 당연하고 심하게 거슬립니다. 그리고 파절에도 취약해집니다. 그런 퀄리티로 보증 10년은 불가능합니다.
시술자의 실력이 부족하면 결국 불투명한 재료를 선택하고, 접착면을 균일하게 만들기 위해 치아를 삭제하게 됩니다. 투명한 재료를 기포 없이 붙이는 것이 그만큼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블랙필름 세팅은 완벽함과 섬세함의 영역입니다. 모든 기공물에는 제조 오차가 있습니다. 자동차 부품 QC처럼, 이 오차를 어떻게 컨트롤하는지가 품질을 결정합니다. 이런 오차까지 현장에서 수정하며 붙이는 과정 또한 블랙필름만의 자랑입니다. 이렇게 색상, 오차까지 전부 맞추려면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리기 때문에 세팅 약속의 경우 환자분들께 하루 종일 스케줄을 비워달라고 부탁드립니다. 과정은 힘들지만 아름다운 결과로 보상받기 때문에 이해해주시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얇아서 강도가 낮지 않느냐는 질문도 많이 받습니다. 부착 전까지는 맞는 말이지만, 강도 높은 법랑질(enamel)에 접착된 후에는 매우 강합니다. 재료 자체의 강도 + 접착제를 가능한 얇게 정교하게 도포하는 기술이 최종 강도를 결정합니다. 10년 보증이 이를 증명하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0.1mm, 그 너머의 세계
“무삭제 라미네이트”를 고민 중이시라면 세 가지를 확인해보시길 권합니다. 정말로 치아를 한 번도 안 깎는지, 투명한지 불투명한지, 그리고 실제 내 치아에 붙일 라미네이트의 실측 두께가 얼마인지.
블랙필름은 하루만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가격이 저렴하진 않습니다. ‘진정한’ 무삭제 라미네이트를 위해 아뜰리에 장인들은 지금도 하루종일 현미경 앞에 앉아서 0.1mm 이하의 단위로 왁스를 조각하고, 붓 끝으로 색을 그려냅니다.
이러한 가치를 담아 블랙필름의 아름다운 경험을 선물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저희는 단일 진료과목 라미네이트에만 전념하고 있습니다.
블랙필름을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